자상한 아빠 현명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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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율아빠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아이 밥먹이는 것 보다 아이 씻기는것이 더 힘들었었습니다.

말을 잘 못할때는 곧잘 씻으러 가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씻는시간을 무척 싫어하더라구요. 나의 씻기는 방법은 동일한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원인을 이것저것 분석해보니 우리아이가 싫어할만한 포인트는 이러했습니다.

- 얼굴, 머리에 비누칠 할 때 답답함

- 얼굴 행굴 때 숨 참아야함

- 씻는다 = 자러간다 와 같은 의미이기 때문에 더 놀지못하는 것에 대한 서러움

- 씻는다 = 엄마와 잠시 못봄에 대한 거부감

 

많은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씻으러 욕조에 들어가고 난 후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욕실에 비치되어있는 아이 장난감들도 많아서 아이가 재밌게 놀면서 씻을 수도 있고 아빠가 재미있는 리액션으로 씻는도중 웃게해주는건 어렵지 않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씻는것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씻어도 하루가 끝나지 않는다 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었어요. 

 

 

씻기 전, 후로 사력을 다해 놀아준다.

 

처음에는 이 방법이 과연 먹힐까 싶었습니다. 씻기전에 열심히 놀아주면 되려 씻으러 가는것에 대한 아이의 거부감이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하지만, 결과적으로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는 아이와 손가락 걸고 약속을 하면 무슨일이 있던 다 지키는 편이기 때문에 나름의 신뢰관계가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씻기전에 열심히 놀아주다가 돌연 '곧 씻으러 갈건데 엄~청 빨리 씻고 금방 다시 놀자 하율아! 씻고나면 이것도하고 저것도하고 다하자~?' 대사를 읊습니다. 그러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 10분간 연장 놀이시간을 가집니다. 그럼 아이도 생각을 합니다. '아 곧 씻으러 가는구나' 어안이 벙벙하며 10분정도 놀고 난 후에는 다시한번 얘기해줍니다 '금~방 씻고 바로 이것도하고 저것도하자~?' 이렇게 얘기해도 초반에는 바로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엄마에게 뛰어가거나 그자리에서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분명 너와 나 사이에는 신뢰라는 것이 있는데.. 왜 우니..?)

그래도 첫술에 배부를 수가 있나요 몇날 몇일을 이렇게 똑같이 진행하고, 울때마다 찬찬히 달래주고 하다보니 점점 아이의 거부감은 사르륵 녹아갔고 어느새 아이는 '씻어도 바로 잠들지 않고 더 놀수 있다'라는 믿음이 생기더군요. 그때부턴 씻자 라는 말에 '더 놀고 싶은데.. 더놀거지?' 하는 귀여운 투정만 할 뿐 빨리씻고 놀아야겟다는 일념으로 화장실로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아빠의 체력이 바스스.. 부서지는 방법이긴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선 이만한 방법이 있을까 싶네요

 

 

 

 

 

 

머리감을 때 미용실 좌석모드로 감겨준다

 

부가적인 방법입니다만, 아이가 일어서 있는 자세에서 샴푸를 하고 행궈내면 숨참는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쿠왁 푸왁!하며 굉장히 싫어합니다. '물 뿌릴거야 숨참아~'해도 결과는 똑같아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미용실 모드로 머리를 감겨주는거였어요. 욕조에 제가 앉고, 아이를 다리위에 눕힌 다음에 머리를 감겨주었는데 귀와 눈, 코에 물이 안들어가니 그때부턴 씻는것에 대한 거부감이 더 사라지더라구요. (물론 이렇게 하려면 아빠도 홀딱벗고 들어가서 같이 샤워해야하니 샤워시간이 동일해야 한다는 단점..) 그러나 그런 소소한 스킨십을 통해 아이와 더 교감할 수도 있기 때문에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 방법도 39개월 정도가 된 어느날 더이상 할 필요가 없어지더라구요. 한번씩 머리에 물을 끼얹으며 장난을 치곤 했는데, 이제 자기도 숨 참을수 있다면서 일어나서 머리 감겠다는거에요. 갸우뚱?하고 머리감고 행굼까지 일어난 상태에서 했는데 태연하게 숨을 참고 잘 씻는게 아니겠어요? 역시 개월수가 깡패이긴 합니다. 어떻게 아둥바둥 해도 아이가 크면서 결국은 다 하게 되는건데 부모 조바심에 그 개월수보다 빠른 행동을 요구하는게 아닌가..잠깐 생각도 했어요

 

 

 

세균으로 협박은 선택이 아닌 필수

 

아이는 왜 씻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없습니다. 그냥 씻으라니까, 씻기니까 씻는건데 이걸 도대체 왜? 나의 놀 시간을 버려가면서까지 씻어야 하는거지? 생각을 합니다. 정확한 이유를 제시해 줄 필요가 있죠.

양치질 하지 않으면 입안에 세균이 들끓어서 나중에 아파져!

몸에 세균들이 둥지를 틀고 살게될거야!

이런 교육을 꺼려하시는 부모님들이 종종 있더라구요. 하지만 세균과 관련된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세균이야기는 아이를 씻게만들려고 겁을준다는 개념보다는 팩트(FACT)전달에 가깝기 때문이죠. 아이가 씻지않으면 아픈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를 빨리 인지하고 알게 만들어주어야 해요. 저는 이 세균으로 아이 양치질을 거부감 없이 만들었어요. 이안닦으면 안된다는 내용을 담고있는 동화책도 많이 읽어줬구요. 아이가 씻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하고 가감없이 전달을 해주세요!

 

 

이렇게 안씻는 아이를 씻기는 방법에 대해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적어 보았습니다. 육아는 지극히 주관적인것이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 옳다, 그르다를 말하긴 어렵지만 제가 겪어본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효율적인'방법으로의 접근은 가능하시리라 믿습니다. 혼내고, 야단치는 육아가 아닌 같이 노력하고 개선해나가는 육아를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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